INTRO
보낸사람 루치오 알브레히트<meteor@bonaemandae.com>
받는사람 HERO
안녕하십니까 히어로 여러분. 루치오 알브레히트입니다. 갑작스러운 이 메일이 아마 그대들을 놀라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각설하고, 우리는 참으로 좋은 나날들을 요 몇 년간 보냈습니다. 세상은 평화로웠고, 날은 좋으며, 예의 그 괴물들까지 우리를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레이비즈 역시 자잘한 사건들을 제외한다면 우리를 괴롭히지 않았지요.
히어로로써, 이런 나날들이 계속된다는 건 정말로 꿈과 같은 나날들이었습니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그런 나날들 말입니다. 나는 예의 그 황금기가 다시 찾아온 게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불화의 씨앗이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로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황금기가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 착각이었던 거겠죠. 히어로 여러분, 세상에 다시 불화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요 몇년간 얌전했던 레이비즈가, 다시금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분명, 전보다는 행동이 얌전하긴 합니다만. 이건 필시 몸을 푸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니. 우리는 이를 막아야겠지요.
그러니, 나는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습니다. 다시금 이 도시를, 나라를, 세계를 위해 다시금 힘써주십시오. 그리고 우리의 옛 동지였을지도,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동지가 될지도 모를 그들을 바로잡아주십시오.
이 메일을 받는 사람중에서는, 분명 세계급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아직 미티어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는, 흔히 신입이라 불리는 사람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상황에 대항한다면. 분명 불화의 씨앗따윈 존재하지도 않는, 진정한 황금기를 맞이하는것도. 정말로 꿈은 아닐것입니다.
그러니.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부디. 이 메일을 받고, 우리를 구할 준비를 해주십시오. 그리고 이에 대한 준비가 되었다면, 3월 18일 21시. 20층의 중앙 관제실로 모여주십시오.
모든 것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2070.03.03.
루치오 알브레히트.
